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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9일 목요일

효과 100배! 찰떡궁합 음식들

음식에도 좋고 나쁜 궁합이 있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함께 먹으면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몸에 해로운 음식도 있다. 음식끼리 짝을 잘 지어서 먹으면 서로 서로 효능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한쪽이 다른 한쪽의 효능을 높여주기도 한다. 함께 먹었을 때 좋은 음식은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 찰떡궁합 음식들을 알아봤다.
                                                                                                                  프리미엄조선


된장 + 부추, 나트륨 배출에 도움
된장, 부추
▲ 부추, 된장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것 중 하나인 된장국. 된장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짭짤함이다. 그런데 된장국의 짠맛은 과다한 나트륨의 섭취로 이어지고 비타민A와 비타민C를 부족하게 만든다. 
이러한 된장국의 결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부추다. 부추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 칼륨이 체내 흡수 과정에서 밖으로 배출될 때 나트륨을 함께 끌고 나가 나트륨이 몸속에 많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북어 + 달걀, 단백질의 영양적 가치 올려줘
북어, 달걀
▲ 북어, 달걀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북엇국을 끓일 때 달걀을 넣는 이유는 달걀이 북어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질을 상승시켜 단백질 영양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단백질의 영양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단백가인데, 이 단백가가 가장 이상적으로 돼 있는 것이 달걀이다. 한 식품의 단백질이 다른 식품의 단백질과 합해져서 인체에 섭취되었을 때 시너지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단백질의 상승효과라 한다. 북어의 단백질 영양 효율을 상승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재료가 바로 달걀이다.
전복 + 우유, 육질 부드럽게 하고 부족한 영양소 채워
전복, 우유
▲ 전복, 우유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조개류 가운데서 가장 귀한 것으로 여겨지는 전복. 단단한 전복을 부드럽고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우유를 사용하는 것이 비결이다. 전복을 삶을 때 무를 넣고 삶아 식힌 다음 우유에 담가 두면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전복과 우유의 단백질이 만나면서 전복 조직의 성분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이다.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갖고 있는 데다 전복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복어 + 미나리, 독성분을 해독시키는 작용
복어, 미나리
▲ 미나리, 복어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부풀어 오른 배와 독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복. 복탕에는 보통 미나리를 듬뿍 넣는데 이는 복이 가진 독성분을 없애기 위함이다. 복에는 테트로도톡신이란 강력한 독성분이 있다. 동물의 독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테트로도톡신은 물에 잘 녹지도 않고 가열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미나리의 칼슘, 칼륨, 철, 등의 무기질 성분이 테트로도톡신을 해독시켜 준다.
설렁탕 + 깍두기, 맛과 영양의 균형
설렁탕, 깍두기
▲ 설렁탕, 깍두기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설렁탕은 맛있게 익은 깍두기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지만 건강에도 좋다. 김치는 당질과 지질의 함량이 낮은 저열량 식품으로 섬유질이 많다. 또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채소 가운데 칼슘 흡수율이 매우 높아 설렁탕 등 동물성 식품과 잘 어울린다. 
특히 한입 크기의 육면체로 썰어 담근 빨간 무김치 깍두기는 시원, 깔끔하고 사각사각한 식감이 일품이다. 깍두기 국물은 그냥 퍼먹기도 하고 뜨거운 탕에 넣어 먹기도 한다.
녹두 + 돼지고기,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보완
녹두, 돼지고기
▲ 녹두, 돼지고기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약간 연둣빛을 띠면서 노릇노릇하게 기름기가 돌아 아주 먹음직스러운 녹두전은 그 맛이 깊고 부드럽다. 녹두전 중 제일 맛이 좋은 건 돼지고기를 넣고 만든 것이다. 녹두에는 비타민B1, B2, 니코틴산이 많이 들어있지만, 메티오닌과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한데 돼지고기가 이를 보완해주므로 영양학적으로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콩 + 미역, 체내 요오드의 균형을 유지
콩, 미역
▲ 미역, 콩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콩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항암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있는 요오드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이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다. 콩을 좋아하는 사람이 체내 요오드의 균형을 맞추려면 요오드가 많이 든 미역이나 다시마를 평소 함께 섭취하면 좋다.
멸치 + 풋고추, 칼슘의 흡수를 돕는 작용
멸치, 풋고추
▲ 풋고추, 멸치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멸치에는 칼슘이 많지만, 칼슘 흡수를 막는 인도 들어있어 그냥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풋고추에는 칼슘 흡수를 돕는 철분이 함유돼 있어 함께 먹으면 멸치의 약점이 보완된다. 풋고추는 섬유소, 카로틴, 비타민C도 풍부해 다른 영양소 보충에도 도움된다. 풋고추를 기름에 볶으면 항암효과가 있는 카로틴이 더 잘 흡수된다.
호박 + 달걀, 단백질의 체내 흡수를 도와
호박, 달걀
▲ 호박, 달걀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호박에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져낸 호박전은 영양가 있는 높은 음식 중 하나이다. 달걀을 호박과 함께 먹으면 달걀 단백질이 체내에 더 잘 흡수된다. 또 달걀에 있는 칼슘을 호박의 섬유소와 함께 섭취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신체적 긴장감도 풀리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감자 + 버터, 비타민C의 흡수를 도와
감자, 버터
▲ 감자, 버터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감자를 구울 때 버터를 바르면 부드러운 질감이 버터의 짭조름함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다. 또한 알칼리성인 감자와 산성인 버터는 영양상으로도 찰떡궁합. 감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한데, 버터에는 비타민 C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A와 염분이 풍부하므로 함께 먹으면 좋다. 또한 감자의 카륨은 버터에 함유된 염분이 지나치게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쇠고기 + 깻잎, 비타민 등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
쇠고기, 깻잎
▲ 쇠고기, 깻잎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돼지고기와 깻잎의 궁합이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쇠고기도 좋다. 단백질이 주성분인 쇠고기에는 칼슘과 비타민A·B·C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데, 철분과 비타민A·C가 풍부한 깻잎을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준다. 한편, 쇠고기를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남지 않도록 돕는다.
돼지고기 + 표고버섯,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
돼지고기, 표고버섯
▲ 표고버섯, 돼지고기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맛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의 사랑을 받아온 돼지고기는 좋은 영양식이지만 콜레스테롤함량이 높아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런 단점을 표고버섯과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표고버섯에는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는 비타민D와 E, 레시틴 성분이 풍부하다. 또 에리타데닌 성분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조개 + 쑥갓,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균형 유지
조개, 쑥갓
▲ 쑥갓, 조개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조개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지만, 비타민A와 C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반면 쑥갓에는 비타민 A와 C, 적혈구 형성을 돕는 엽록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조개탕에 쑥갓을 곁들여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균형을 맞춰준다. 또 쑥갓은 향이 좋아 조개의 비린 맛을 제거해 맛을 산뜻하게 해준다.
과메기 + 미역,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효과
과메기, 미역
▲ 과메기, 미역 (출처: 조선일보 사진DB)




과메기는 고단위 단백질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과잉섭취하면 체내의 영양균형을 깨지게 한다.이때 과메기를 물미역과 함께 먹으면 과메기의 콜레스테롤과 과다한 중성지방이 몸 밖으로 배출돼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메기에 함유돼 있는 콜레스테롤을 미역의 알긴산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28일 수요일

집에서 담그는 약술

Liquor

모름지기 ‘술잔을 기울이면 시름은 오지 않는다’ 했다. 어디 마음뿐이겠는가. 피로에 지친 몸을 살뜰히 달래는 데에도 술만 한 게 없다. 내 손으로 직접 빚은 특별한 약술 한 잔으로 몸도 마음도 치유해보자. 누구나 쉽게 담글 수 있는 침출주를 소개한다.

예부터 조상들은 술의 약 기능을 맛과 향만큼 중시했다. 술에 약재를 넣어 그 약용 성분을 우려낸 약주가 성행한 것. 맛과 향도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술이라면 누가 마다할까. 영양소는 전혀 없고 열량만 높은 화학주에 지쳤다면, 두말 않고 팔을 걷어붙일 만하다. 더욱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술은 나만의 기호에 맞는 특별한 술로, 애주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gettyimages/multibits
우리의 전통주는 대체로 주원료인 쌀이나 찹쌀을 물, 누룩과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곡주(釀造穀酒)다. 그러나 이는 적잖이 손이 가는 작업으로, 선뜻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침출주(浸出酒)라면 다르다. 침출주는 소주,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등의 증류주에 열매나 잎, 뿌리 등의 각종 재료를 넣어 담그는 술을 말한다. 알코올의 추출작용에 의해 재료에서 여러 가지 유효한 성분이 우러나와 양질의 술을 얻을 수 있다.

한번쯤 침출주를 담근 경험이 있다면 잘 알겠지만, 담그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재료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다음 적당한 양을 증류주에 넣어 밀봉하기만 하면 된다. 저장기간도 보통 1~3개월로 그리 길지 않다.

맛과 향, 효능을 겸비한 재료는 무엇이든 침출주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재료는 아무래도 열매나 과일류다. 포도주, 복분자주, 매실주, 대추주, 다래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침출주 재료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인 포도의 경우 단맛이 강할뿐더러 비타민C와 강력한 항산화력을 지닌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들어 있다. 복분자는 강장효과가 높고, 매실은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과일로서 피로 회복, 식욕 증진,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하다. 오장을 보한다고 알려진 대추와 피로 회복에 좋은 다래는 신경을 이완시켜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인삼주, 더덕주, 칡주 같은 식물의 뿌리를 재료로 한 침출주도 중장년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술이다. 더덕은 폐 질환에, 칡은 위장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참고로 뿌리로 만든 침출주는 향과 맛이 텁텁한 게 흠인데, 이 경우 향료 식물을 가미하면 도움이 된다.


술 맛있게 담그는 법
- 산소와 빛을 차단하라 재료와 증류주를 병에 가득 채워 공기와 접촉하는 빈 공간을 최소화하고, 완벽한 밀봉으로 공기를 차단할 것. 그리고 그늘에 보관할 것. 산소나 햇빛은 술빛을 퇴색시키고 향과 맛을 떨어뜨린다.

- 숙성기간을 지켜라 꽃, 잎, 그리고 무른 과일은 성분이 잘 우러나와 1~3개월 정도만 숙성시켜도 충분하지만, 단단한 과일이나 약재는 6~12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향과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 덜 익은 과일을 선택하라 완숙 과일보다 조금 덜 익은 과일이 오히려 좋다. 완숙되지 않은 과일에는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풍부해 술맛을 더 조화롭게 하고, 숙성 도중 향긋한 향기를 돋운다. 많이 익어 물러진 과일로 담그면 술의 향과 맛이 변질되기 쉽고 술빛이 탁해진다.

- 핵과류는 3개월만 담가라 매실, 살구, 자두 등의 핵과류 과실은 오래 담가두면 씨에서 나쁜 성분이 우러나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3개월 후 열매를 제거하고 술만 걸러 다시 밀봉한 뒤 숙성시키는 게 좋다.

- 수분이 많은 재료에는 독한 술을 써라 증류주로는 알코올 도수 25~35%의 술을 주로 쓰는데, 도수가 높을수록 침출 또는 숙성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도수가 높은 술만 고집했다간 완성한 술의 도수가 너무 높아져 물이나 얼음으로 희석시켜 마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므로 재료의 수분 함량이 높으면 도수 높은 술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도수 낮은 술을 쓰면 된다. 과즙이나 수분이 많은 재료는 술을 희석시켜 알코올 도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 설탕 사용량을 줄여라 대부분의 담금술 재료에는 당분이 적당히 가미되어 있기 마련. 술을 담글 때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설탕을 많이 넣으면 술이 지나치게 달달해진다.

- 맑게 여과하라 많은 사람은 술을 담고 숙성이 끝나면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마신다. 그러나 이럴 경우 찌꺼기와 이물질이 남아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목넘김이 좋지 않다. 여과지나 한지, 커피필터 등으로 이물질을 간단히 걸러내면 훨씬 훌륭한 술로 재탄생한다.
-조호철 <100> 中
참고 도서 <100>(그리고책), <명주보감>(서해문집), <술 만들기>(미진사), <이종기 교수의 술 이야기>(다할미디어), <집에서 담가 먹는 과실주 과실초>(랜덤하우스) 


시니어조선 senior@chosun.com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중국 여행: 베이징, 중국 속 영국, 칭다오 라오산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찬란했던 역사가 빛나는 그 곳에 가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중국 황제들의 찬란했던 영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세계 각국의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베이징. 3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베이징은 오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명(明), 청(淸) 왕조를 거쳐 오늘날까지 중국의 수도로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어서일까.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현대식 건물들과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등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면서도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는 톈안먼, 쯔진청(紫禁城), 이허위안, 만리장성과 같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화원
 이화원
광활한 대륙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중국. 특히 급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 정중앙에 자리했던 베이징에는 곳곳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찬란했던 역사도 영욕의 역사도 관광객들의 흥밋거리가 돼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명ㆍ청 왕조의 번영했던 역사가 만들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톈안먼, 쯔진청(紫禁城), 이허위안, 만리장성 등은 왕조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이야기가 담아 있어 베이징을 처음 가보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르는 대표적인 명소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상상초월 인공 호수가 있는 '이화원(이허위안)'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상상 그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건축물들. 중국 최대 황실 정원 '이화원(頤和園 이허위안)'과 인공 호수 곤명호(昆明湖)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화원의 총 면적은 2.94k㎡에 달하며, 그 중 3분의 2가 호수다.

호수라기 보단 바다 같은 곤명호는 평지였던 곳을 파내 만든 인공호수다. 그리고 그 호수에서 파낸 흙으로 쌓아 만든 것이 만수산(萬壽山)이다. 이야기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일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수십만 명을 인원을 동원해 파낸 곤명호와 만수산 위에 지어진 불향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수려하다. 유람선을 타고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운치를 더해준다.
이화원의 쿤밍호와 뒤에보이는 불향각
 이화원의 쿤밍호와 뒤에보이는 불향각
중국의 4대 정원 중 하나이자 1998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화원은 원래 금나라 때인 12세기 중엽에 행궁(行宮)으로 지어졌던 것이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호수를 확장, 만수산을 만들고 만수산에 건물을 지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중국 역사상 중국을 통치했던 두 명의 여인 중 하나인 서태후는 이화원에 머물며 정사를 봤는데, 곤명호의 버드나무 새싹이 날 때부터 잎이 질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 이화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화원이 서태후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한 이유다.

이화원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곤명호를 끼고 있는 길이 728m의 장랑(長廊)이다. 천정이 있어 비와 햇빛을 피해서 곤명호를 감상할 수 있어 이화원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로 꼽힌다.  천장에는 설화나 서유기와 같은 민담, 산수화 등 총 1만4천여 점의 채색화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
중국 역사의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세계 최대 규모의 광장 '톈안먼(천안문) 광장'은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들이 한번쯤 들려 기념사진을 찍는 대표적인 명소다.

북경의 중심지에 있는 이 광장의 면적은 44만㎡에 달하는데, 이는 100만 명이 동시에 모여 군중시위, 집회, 경축행사 등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다. 거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은 중국 사람들의 드넓은 기개를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명나라 때 지어진 톈안먼은 황제가 사는 쯔진청(자금성)의 정문이었다. 당시에는 '승천문(承天門)'이라고 불렸다가 청대에 개조된 후부터는 '천하를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의 '천안문'으로 불리게 됐다.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 '베이징'
'천안문 사태'로 더욱 유명해진 '톈안먼 광장'은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주요 사건들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1919년의 5·4운동을 비롯해 1949년 마오쩌둥의 중국정권 수립식도 이 곳에서 이뤄졌다. 또 매년 5월 1일 노동절을 비롯한 국경일의 의식도 이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문 중앙에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고, 광장 중심에는 중국 인민영웅기념비가 서 있다. 광장 주변으로 쯔진청(자금성) 입구인 톈안먼을 비롯해 중국 국가박물관, 인민대회당, 마오쩌둥 기념당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들과 시민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마오쩌뚱 기념당
 마오쩌뚱 기념당
범접할 수 없는 황권을 보여주는 듯한 '쯔진청(紫禁城)'톈안먼을 지나면 명·청시대 24명의 황제가 생활했던 궁전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중국 대륙의 심장부와 같은 자금성(紫禁城)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궁전으로, 72만㎡ 면적에 700여 개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방 수만 총 9,999개에 달할 정도. 드높은 황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자금성은 15세기 초 명의 3대 황제인 영락제가 난징(南京)에서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지어졌다.
자금성
 자금성
'자금성'이라는 이름은 '천자의 궁전은 천제가 사는 자궁(紫宮)과 같은 금지 구역(禁地)'이라는 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쯔진청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화려하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쯔진청은 외조와 내정으로 나뉜다.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 등 3전이 외조(外朝)다. 3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금성의 내정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는 건천궁, 교태전, 곤녕궁 등이 있고,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동육궁과 서육궁이 자리 잡고 있다.
자금성 태화전
 자금성 태화전
특히 황제가 집무를 보던 태화전은 동서 길이 64m, 남북 38m, 높이 35.5m에 총면적 2,300㎡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목조 건물로, 압도적인 위용으로 황권을 상징하고 있다.

자금성에는 현재 105만점의 희귀물을 전시·소장하고 있어,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성은 규모가 워낙 방대해 자세히 보려면 하루 꼬박 걸리고, 가로질러 가는 데에만도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자금성
 자금성
<취재 협조 중국남방항공(kr.csair.com), 여행매니아(www.tourmania21.com),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www.visitchina.or.kr)>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www.tournews21.com) 

중국 속 영국

<블로그여행기>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상하이 한인타운에서 약 30km 거리의 송강 '템즈타운'입니다. 영문으로는 Thames Town 이라고 하며, 중문으로는 泰晤士小镇이라고 합니다. 상하이의 신천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나 규모는 상당히 크고 마을내에 강이 흐르는 영국풍의 뉴타운입니다.

거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마을이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최근 카페나 패션상가, 웨딩샵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곳입니다. 실제로도 골목 곳곳에서 웨딩촬영하는 예비 신랑신부가 많고 젊은 연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거나 하이킹을 즐기는 커플들이 많은 걸 보면 이미 관광지화가 된 마을입니다.

상하이에서는 자가용으로는 후항고속도로를 타고 송강 출구로 나가면 그리 멀지 않으며, 혹은 9호선 전철을 타고 松江新城역에서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안내표지판의 Thames Town, 마을은 사방이 오픈되어 있어 별도의 입장료 징수는 없습니다.

泰晤士小镇 - 上海市 松江区 三新北路 900弄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템즈타운의 성당입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이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200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하는 템즈타운은 담쟁이풀이 아니었으면 10년의 세월을 의심했을 만큼 깔끔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아직은 상가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테리어중인 상점들도 많아서 갈수록 상하이 도심에서 원정 오는 시민들이 많아질 듯 합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강을 끼고 있습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웨딩촬영하는 커플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띕니다.
중국 속 영국… 상하이 촬영지 선호도 1위 '템즈타운'
커플이나 가족용 자전거 임대도 가능하구요. 대당 약 50위안/1시간 정도이며, 면적이 넓어서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템즈타운 지도
 템즈타운 지도
상하이 한인타운에서는 약 32km입니다. 자가용으로 가실때는 트럭이 많은 초보로길 보다는 후항고속도로를 추천해 드립니다. 전철은 송강신청 역에서 하차후 택시를 이용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글·사진 제공 : 상하이탄 (http://cafe.naver.com/shanghaitan) 

* 천하 절경 칭다오 대표산, 라오산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을 찾으러 숲으로 또는 숲 자체를 찾으러. 칭다오에서 숲을 찾는다면 단연 라오산일 것이다. 겨울이라도- 명산은 名산 답게 굳이 찾을 이유가 있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의 산을 직접 “등반”하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 칭다오 대표산, 라오산
칭다오를 대표하는 산은 노산, 즉 라오산 崂山 이다.  해안 풍경과 산악 지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산동반도 남쪽 해변에 위치한 노산은, 칭다오 도심에서 40km,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해발고도 1132m. 칭다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거봉(쮜펑) 巨峰이다.
등반을 시작하는 산기슭은 별장이 꽤 많다. 멋들어진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다. 전체 면적 446 평방 킬로미터 규모를 자랑하며 서쪽은 낮고 동쪽은 산세가 가파르다. 국가삼림지구이자 국가중요풍경명승 구역이며 国家重点风景名胜区, 등급상 AAAAA 급이다.

거봉, 등영, 유청, 상청 등 9개 풍경 관광구와 사자구등 5개 풍경회복구 등이 주요 명소다. 정식 개방된 사적지는 태청궁, 상청궁, 명하동 등이며 매번 매표 티켓을 꼭 소지해야 한다. 닿을 수 있는 버스 노선과 등산 코스가 다양하니 시간과 계획 따라 코스를 조정해야 한다.
라오산 양코우 崂山 仰口游览区 에는 대표적 사적지인 태청궁(타이칭꿍) 太清宫이 있다. 라오산은 도교가 탄생한 곳인데, 기원전 140년 경 한무제 시기의 사원이 태청궁이다. 불노초를 찾아 전국으로 사람을 보낸 진시황의 사람이 라오산을 찾았다고 한다.

불교의 명소이기도 하다. 진대 晉代 고승 법현 法顯 이 인도에 가서 불경을 구해온 후 도착한 곳이 라오산이다. 덕분에 교동 지역의 정통 불교의 터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종 문학 작품에 등장하기도 하다.

* 태산 뺨치는 라오산
라오산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을 끼고 있는 산세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 泰山虽云高,不如东海崂 라는 말이 있다.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해상 명산 제일, 신선의 저택 등의 애칭이 있다. 특히 앙코우 쪽에는 절이니 케이블카니 있어 관광객들이 수없이 밀려든다.
라오산 광천수의 맛도 명성이 높다.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한 산이다. 바로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주 원료이며 생수 라오산 광천수도 생산되고 있다. 산이 깊으면 물이 좋다. 깊은 곳에서 걸러진 물이 사철 마르지 않는 젖처럼 흘러내린다.
라오산 녹차도 유명하다. 쓴맛이 강한 이 녹차를 재배하는 모습은 산기슭에서 볼 수 있다. 겨울 바람에 잎이 얼까, 비닐로 애지중지 싸놓은 차나무들의 밭이 이어진다. 칭다오 요릿집에서 맛보았던 쌉싸래한 향 좋은 녹차가 바로 이 녹차다.
라오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꼽으라면 대표적으로 12가지 풍경을 말한다.

거봉욱조 (巨峰旭照), 태청수월 (太淸水月), 해교선돈 (海嶠仙墩),
용담분우 (龍潭噴雨), 명하산기 (明霞散綺), 나라연굴 (那羅延窟),
운동반송 (雲洞蟠松), 암폭조음 (岩瀑潮音), 울죽명천 (蔚竹鳴泉),
사령횡운 (獅岺橫雲), 화루첩석 (華樓疊石), 기반선혁 (棋盤仙弈) 등.


천천히 등반을 하면서 하나하나 눈으로 그 장엄함을 확인하는 것은 발로 움직이며 직접 걷기에 느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경험이다.
등반을 하면 산이 높고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식생을 만나볼 수 있다. 나라이름이 붙여진 것이 특색 있다. 한나라 측백나무, 당나라 느릅나무, 송나라 은행나무, 명나라 동백나무 등 나라의 기록인양.

밟을 때마다 바스락대는 나뭇잎과 타각 꺾이는 나뭇가지. 산의 주인은 그들이다. 고요하게 스러지고 있는 부엽토. 그 냄새가 스멀대며 산 냄새를 만들고 있다.

등반하면 도시인으로 산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지만, 좋다.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숨이 턱에 차는 순간들마저 온몸이 살아있는 증거로 다가온다. 겨울 산을 오르는데 마음에는 봄바람의 기운이 들어찬다. 생의 활력이다.

* 악 소리 나는 라오산
칭다오에서 대표적인 산은 노산이다. 악산이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이름에 “악”자는 없지만 오르는데 악소리 나는 산이다. 지하 심부에서 녹은 암석이 천천히 오랜 시간 식은 다음 솟았다. 거대한 하나의 화강암 덩어리 산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체는 화강암들이다.

산은 등성이 허리가 간지럽지 않을까. 끊임없이 오르는 사람들. 나도 그들 중의 한명이 되어 산을 올라간다.
가파른 쪽으로 등반을시작하여 하산은 이룡산 二龍山 쪽으로 하였다. 이룡산은 등반 코스가 가벼우며 등반 시작 1시간 이내에 폭포가 있다. 그래서 여름에 물놀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계곡 중심의 산자락이다.
오르는 동안 그대로 남은 눈과 얼어붙은 흙에 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가끔 멈추고 고개 들어 보았다. 산발치 흙 위로 거칠게 솟은 암석은 나이를 먹고 있다. 장구한 세월 풍화돼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변하고 있다. 장관이다.
부스러진 암석을 움켜 쥔 소나무들이 암석을 쪼개며 뿌리를 산의 심부로 뻗어 내리고 있다. 겨울 산의 생물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옴작거리는 봄의 꿈을 깊이 품고 고요하게 숨 쉰다. 인간은 추위도 더위도 호들갑스러워 하는데 이들은 모든 계절을 온몸으로 맞는다. 가뭄, 더위, 추위, 폭우, 바람을 피할 수 없으니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산에 사는 모든 것들에게 모든 삶의 순간은 숙명이다. 하루 빠짐없이 성실히 대지의 피를 끌어 올려 자손을 남기고,  멸족되지 않도록 씨앗으로 앞을 기약하며 살아 낸다. 선택항이 없다. 싫어도 좋아도 살아있는 한 외부의 모든 것을 가리고 솎아냄 없이 맞는다.

겨울이라 초록이 증발하고 갈색 거죽만 남아있는 죽은 몸뚱이를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건 티끌만한 봄눈과 씨앗. 때가 되면 죽는 이전의 몸이 있고, 때가 되면 피어오를 몸이 있다. 숙명 같은 삶을 군말 없이 질기게 이어간다.
짐승이 지나갔다. 발자국이 남았다. 인간이 꼭대기를 바라보며 언제 오르나 한숨 쉴 때 짐승은 그저 올랐다. 산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하지 않고 앞으로 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양지바른 곳, 먹이 있는 곳을 찾아 산의 줄기를 넘나들며 생을 잇고 있다. 풍경에 눈 팔지 않고 높이 험악함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 골짜기를 타고 등성이를 간다.


아무리 산이 높고 험해도 목적지가 저 멀리 있어도 당장 중요한 것은 지금 디딜 한 걸음. 발목이 비틀리지 않게 몸이 기울지 않게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곳에 한발, 디디는 것이다. 짐승처럼, 가야 할 곳과 지나 온 곳을 가늠하지 않으며 한발 앞으로 발을 내는 것.
지금의 성실한 걸음으로 몸을 앞으로 밀어 올려야 정상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지겹지 않다. 같은 걸음 같지만 매 순간 풍광이 바뀌고 길의 고저가 바뀐다. 달라짐을 인지하는가 못하는가는 사람의 문제다. 일상도 그렇다. 지루함은 스스로가 매사 둔감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음미하면 고유의 풍미가 있다.
길을 알리는 깃대가 푸르륵, 바람에 몸을 떤다. 이룡산 오르는 길은 유순하다. 겨울 산에서 정중동의 미학을 저 새가 가지고 푸드득 난다. 눈이 후드득 날린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분명히 살아있는 뭔가가 엄연하게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가끔 파드득 새가 날아오른다. 마치 산의 재채기 같기도 하고, 산의 웃음 같기도 하다.
계곡을 잇는 다리는 흔들흔들, 고정되지 않아도 충분히 튼튼하게 이쪽과 저쪽을 잇는다. 삐걱대고 있지만 여전하게 사람을 잘 건네준다. 비록 늙었어도 역할은 아직 충실하게 한다. 무생물의 하루도 여기서는 성실하다. 그들은 성실함을 성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보낸다.
지금은 인적 없는 산촌의 집에서 잠시 쉬었다. 등산은 욕심내면 안된다. 자신에게 맞게, 주변을 보고 느끼며 숨쉬면서 그렇게 흐름을 조절하며 오르고 내려야 한다. 달디 단 귤과 사과를 먹고 쫀득쫀득 고소한 인절미를 먹었다. 속이 든든해지면, 추위도 수그러든다.
때로 쉬고 사진 찍으며 라오산을 간질였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간. 역시 등산의 묘미는, 조금은 차가워진 도시락 밥, 그리고 뜨끈하고 얼큰한 라면.
등산화에 파고든 잔설 찬 기운을 털어내고 나의 성실함을 일깨우며 내려왔다. 여행지에서 멋진 곳을 찾는 와중에 이런 등반을 하려면 시간이 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에 맞게, 자기 색깔에 맞게 하루 온전히 이런 등반을 해 보는 것. 잊지 못할 여행지의 진한 감흥을 남겨 올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 이름 : 중국 칭다오 Laoshan 라오산 崂山
- 주소 : 青岛市 崂山区 梅岭路 29号
- 전화 : 0532 8889 9000
- 버스 : 304번 칭다오역 青岛火车站 탑승 >大河东客服中心 하차. 802번 青岛火车站A > 仰口客服中心 하차 등
- 입장료 : 성수기(4.1-10.31)거봉관광단지 80 CYN, 북수구 관광지 65 CYN, 유청하-앙구-기반석 90 CNY, 티켓값에 각 유적지까지의 버스비 30 CYN 가량 추가 해야함
- 등반 입구에서 버너 압수함. 라면은 컵라면으로-보온병에 뜨거운 물 끓여 가시길.
- 정보출처 : http://www.qdlaoshan.cn/